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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그리스 로마 신화 : 페르세우스와 메두사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5. 22. 16:44
절벽에서 떨어진 이노가 바다의 여신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신들의 개입 덕분이었다. 헤라의 복수가 오히려 그녀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준 것이었다. 인간의 삶은 이처럼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신들의 의지에 따라 극적으로 변화한다. 이노의 사례처럼 똑같이 바다에 던져졌으나 살아남은 모자 (母子) 가 또 있었는데, 바로 다나에와 그녀의 아들 페르세우스이다.
다나에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아르고스라는 국가의 공주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르고스의 국왕 아크리시오스로, 하나뿐인 딸인 다나에를 끔찍이 아꼈다. 그러나 아크리시오스는 델포이의 신탁을 통해 외손자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왕은 이 예언에 공포를 느꼈고, 다나에를 청동으로 만든 탑에 가두어 외부와 완전히 차단시켰다.
하지만 제우스가 다나에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발견했고,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그는 황금빛 비로 변신하여 청동 탑 안으로 스며들었고, 이후 다나에는 페르세우스를 잉태하게 된다. 아크리시오스는 딸이 아이를 낳은 것을 알게 되자, 분노와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딸과 제우스의 아들을 차마 죽일 수는 없었다. 고민끝에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를 나무상자에 넣어 바다에 던져 버렸다.
이 사실을 안 제우스는 그의 동생 포세이돈에게 모자를 보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그들은 세리포스 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어부인 딕티스에게 발견되어 구출되었다. 딕티스는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정성껏 돌보았고, 페르세우스는 그의 보호 아래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리포스의 왕 폴리덱테스가 다나에에게 흑심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성한 페르세우스가 두려웠기 때문에 쉽사리 접근할 수가 없었다. 폴리덱테스는 페르세우스를 제거하기 위해 한 가지 계략을 꾸몄는데, 바로 그에게 불가능한 임무를 명령하는 것이었다. 그 임무는 바로 고르곤 자매 중 하나인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메두사는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있고, 그녀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돌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능력을 가진 괴물이었다.
페르세우스는 이 임무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계략임을 알았지만, 어머니를 위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페르세우스의 결심이 서자, 감동한 올림포스의 신들은 제우스의 아들을 축복하기 시작했다. 아테나는 페르세우스에게 거울처럼 반사되는 방패를 주었고,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샌들과 하데스의 투명 헬멧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솜씨좋은 헤파이스토스는 강철로 만든 검을 선물했다. 이 신성한 무기들과 도구들 덕분에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물리칠 수 있는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지체하지 않고 메두사의 거처인 고르곤의 섬으로 향했다. 메두사의 거처에 도착한 그는 방패에 비친 메두사의 모습을 통해 그녀를 직접 보지 않고도 접근할 수 있었다. 메두사가 잠든 틈을 타서 페르세우스는 강철 검으로 그녀의 머리를 베어버렸다. 그 순간 메두사의 목에서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와 전사 크리사오르가 태어났다. 페르세우스는 급히 메두사의 머리를 자루에 넣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메두사의 자매들이 페르세우스를 추격했지만, 하데스의 투명 헬멧 덕분에 섬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페르세우스는 굴하지 않는 의지와 신들의 은총으로 불가능한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 그는 메두사의 머리를 손에 넣었고, 어머니 다나에를 구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의 고난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 젊은 영웅의 운명에는 이미 여러 신들의 의지가 얽혀 있었고, 그를 더욱 위대한 영광으로 이끌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참고자료 :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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