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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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그리스 로마 신화 : 테세우스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10. 16. 14:51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는 자신의 뒤를 이을 자녀가 없다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게우스는 델포이의 신전을 찾았지만, 돌아온 건 뜻을 알 수 없는 신탁뿐이었다. “아테네에 도착하기 전에는 술이 담긴 부대를 열지 마라.” 아이게우스는 신탁의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 트로이젠의 지혜로운 왕 피테우스를 찾았다. 총명한 피테우스는 신탁의 숨은 뜻을 빠르게 간파했다. 이는 아이게우스가 곧 위대한 영웅을 낳게 될 것이니, 낯선 땅에서는 여자를 멀리하라는 경고였던 것이다. 신탁의 진의를 알게 된 피테우스는 한가지 계략을 꾸몄다. 그는 모른체하며 아이게우스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대접했다. 만취한 아이게우스가 잠에 들자 피테우스는 자신의 딸 아이트라를 보내 그와 동침하게 만들었다.다음 날, 술에서 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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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그리스 로마 신화 : 메데이아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10. 7. 13:36
시민들의 분노를 피해 이올코스를 빠져나온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코린토스에 정착했다. 코린토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아손과 메데이아의 삶은 한동안 평화로웠다. 메데이아는 이아손을 사랑했기 때문에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괴로움에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녀는 공주로서의 삶도 포기한 채, 이아손과 낳은 자식들을 정성껏 길렀다. 하지만 이아손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 점차 냉담해져 갔다. 메데이아가 콜키스를 떠나며 저지른 일들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자신의 친동생을 토막 내어 바다에 던지는 모습이 그의 눈앞에서 아른거렸고, 그 기억은 메데이아에 대한 그의 감정을 서서히 냉각시켰다. 이아손은 그녀의 모든 행동이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알았지만, 그녀의 잔혹한 행위는 그에게 견디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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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그리스 로마 신화 : 이아손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9. 24. 23:32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 지방에 이올코스라는 항구도시가 있었다. 이올코스는 아이손의 통치 아래에서 평화롭게 번영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손의 이부동생인 펠리아스는 형의 옥좌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펠리아스는 아이손이 너무 늙었고, 그의 아들인 이아손은 너무 어리다는 것을 핑계로 형을 몰아낸 뒤 이올코스를 차지했다. 동생에게 왕좌를 빼앗긴 아이손은 아들이 걱정됐다. 아이손은 펠리아스의 감시를 피해 어린 이아손을 켄타우로스 족의 대현자인 케이론에게 맡겨, 학문과 무예를 배우게 했다. 케이론은 이아손을 정성껏 가르쳤고, 그렇게 이아손은 자신의 정당한 영광을 되찾을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펠리아스는 눈부신 왕국을 완전히 손에 넣었음에도 마음 한편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을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다. 이는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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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그리스 로마 신화 : 프로크네와 필로멜라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9. 4. 17:32
자식을 모두 잃은 니오베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테베 주변의 여러 도시에서 문상을 왔다. 스파르타와 아르고스, 그리고 코린투스와 트로이까지 모든 도시에서 그녀를 찾아왔으나 오직 아테네만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야만인 군대가 바다를 건너 아테네를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트라키아의 왕 테레우스는 지원군을 이끌고 야만인들을 몰아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공로로 테레우스는 아테네의 왕 판디온에게 깊은 신뢰를 얻었고 그의 딸인 프로크네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테레우스와 프로크네는 결혼 후 트라키아로 돌아가 아들 이티스를 낳았다. 하지만 프로크네의 마음 한편에는 고향 아테네와 사랑하는 여동생 필로멜라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다섯 해의 가을이 지났을 때 프로크네는 남편에게 동생 필로멜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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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리스 로마 신화 : 레토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7. 26. 16:59
레토의 쌍둥이 남매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어머니를 모욕한 니오베의 자식들을 처벌하여 어머니의 명예를 지켰다. 이처럼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레토 여신의 가장 큰 자랑이자 행복이었다. 그러나 레토 여신이 이토록 큰 행복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레토는 티탄인 코이오스와 포이베의 딸로, 아름다운 외모와 온화한 성격으로 제우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제우스의 사랑을 받은 레토는 쌍둥이를 임신했고, 이 소식은 곧 헤라의 귀에 들어갔다. 헤라는 몹시 분노했는데, 이는 레토가 낳은 자식들이 제우스 다음가는 권력을 누릴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헤라는 태양 아래 드러난 어떤 땅이든 레토의 해산을 돕는다면 바다에 잠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헤라의 경고는 모든 대지에게 두려움을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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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리스 로마 신화 : 니오베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7. 8. 16:27
아라크네의 이야기는 온 세상으로 퍼졌고, 사람들은 천상의 신들에게 공손해야 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고장에 살던 니오베는 아라크네의 죽음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는 오만한 태도로 신들을 무시하곤 했다. 탄탈로스의 딸 니오베는 테베의 왕비였으며 아름답고 품위 있는 여인이었다. 그녀의 남편 암피온은 제우스로부터 특별한 재능을 물려받은 자로, 리라를 연주하며 돌을 쌓아 테베의 성벽을 건설한 전설적인 왕이었다. 부부는 천상의 별들처럼 아름다운 아들 일곱과 딸 일곱을 두고 있었으니, 그들은 모두 니오베의 자부심이자 자랑이었다. 니오베가 자신의 행운을 속으로만 즐기고 사방에 떠들어대지 않았다면,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축복 받은 어머니로 남았을 것이다. 한편 티레시아스의 딸 만토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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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리스 로마 신화 : 아라크네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6. 12. 17:29
하데스로부터 자신의 딸을 지켜낸 데메테르의 이야기는 뮤즈들이 부르는 노래를 타고 그리스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 소식은 아테나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는 데메테르의 행동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테나는 남을 칭찬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고, 자신도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신성을 무시한 인간을 처벌한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여신은 아라크네의 최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아라크네는 리디아의 변방에 살던 여인이다. 그녀는 출생지나 가문보다는 양모 짜는 기술로 유명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양털을 염색하는 평민이었고,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평민 출신이었다. 아라크네는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가난하게 태어났지만, 그녀의 기술은 리디아 전역에서 명성을 떨쳤다. 많은 님프들이 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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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그리스 로마 신화 : 페르세포네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6. 5. 15:49
시칠리아는 사실 티폰이라는 거인 위에 세워진 섬이다. 티폰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로, 과거에 천상을 차지하기 위해 올림포스 산으로 쳐들어간 적이 있었다. 티폰은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천상을 거의 차지할 뻔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제우스에게 패배하여, 에트나 산 밑에 산채로 결박되었다. 티폰은 자신을 짓누르는 도시와 산들을 떨쳐내기 위해 불을 내뿜으며 자꾸만 몸부림쳤다. 하지만 위대한 신들도 티폰을 죽일 수가 없어서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티폰이 난동을 부린 후에는 땅이 찢어져 지하 세계에 햇빛이 새어들었기 때문에 명계의 왕 하데스가 종종 지상으로 올라와 주변을 살피곤 했다. 한편 시칠리아의 엔나라는 도시 근처에 페르구스라는 깊은 호수가 있었다. 수면에는 백조들이 미끄러지듯 헤엄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