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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리스 로마 신화 : 데우칼리온과 피라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12. 21:49
산의 봉우리가 별들과 이웃하고, 그 꼭대기가 구름보다 높은 산이 있었는데, 바로 파르나수스산이다. 데우칼리온과 그의 아내 피라는 대홍수가 일어나자 파르나수스산으로 도망쳤다. 부부는 누구보다 정의를 사랑하고 신들을 경외하는 사람들이었다. 제우스의 그칠 줄 모르던 분노도 시선이 그들에게 이르자, 이내 사그라들었다. 바다는 더 이상 분노하지 않았으며 땅이 솟아올랐고, 수량이 줄어들자 점점 더 많은 땅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토록 많던 남자중에 단 한 남자만이 남았으며, 그토록 많던 여자중에 단 한 여자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심판이 끝났음에도 부부는 흐느껴 울고 있었다. 내가 흙을 이겨서 영혼을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 이제 인간의 종족은 우리 둘만 살아남았을 뿐이오. 이는 신들이 결정한 일인듯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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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 로마 신화 : 리카온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12. 13:44
야생동물의 소굴이 있는 무서운 마이날로스산을 지나, 차가운 리카이우스 산과 킬레네산의 소나무 숲을 지나면 아르카디아가 나온다. 아르카디아 사람들은 먼 옛날 천상의 왕국을 차지하려고 했던 티탄족들의 피로부터 생겨났다. 그들은 티탄족처럼 신들을 경멸했고 잔인한 학살을 저질렀으며 폭력에 몰두했다. 어느날 아르카디아의 왕 리카온 앞에 유피테르라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왕 앞에서 스스로를 신이라고 칭한다. 경건한 아르카디아인 몇명은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분노한 리카온은 기도를 조롱하며 괘씸한 유피테르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나는 간단한 시험으로 그가 신인지 인간인지를 알아보겠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 리카온 잔인한 리카온은 유피테르를 죽이기 전 지독한 만찬을 준비한다.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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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ot :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maxman999 2023. 12. 12. 13:34
아포리아는 헬라어로 '막다른 골목'을 의미한다.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때 자주 등장한다.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상대를 종종 사상적 아포리아에 빠트리곤 했다. 무지의 지각이야말로 참된 앎의 시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포리아에 갇히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이었을까, 소크라테스는 신을 모욕하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법정에 선다. 그는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죽임을 당한다. 소크라테스만큼 충분히 잔인한 삶은 종종 우리를 아포리아에 빠트리곤 한다. 나도 최근에 아포리아를 마주한 적이 있다. 도무지 돌아갈 엄두가 나지않는 길에서 막다른 벽을 마주했을 때의 공포와 불안은 영혼을 무참히 짓이긴다. 만약 내가 2천년 전 아테네 법정에 있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