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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 로마 신화 : 리카온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12. 13:44
야생동물의 소굴이 있는 무서운 마이날로스산을 지나, 차가운 리카이우스 산과 킬레네산의 소나무 숲을 지나면 아르카디아가 나온다. 아르카디아 사람들은 먼 옛날 천상의 왕국을 차지하려고 했던 티탄족들의 피로부터 생겨났다. 그들은 티탄족처럼 신들을 경멸했고 잔인한 학살을 저질렀으며 폭력에 몰두했다.
어느날 아르카디아의 왕 리카온 앞에 유피테르라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왕 앞에서 스스로를 신이라고 칭한다. 경건한 아르카디아인 몇명은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분노한 리카온은 기도를 조롱하며 괘씸한 유피테르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나는 간단한 시험으로 그가 신인지 인간인지를 알아보겠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 리카온잔인한 리카온은 유피테르를 죽이기 전 지독한 만찬을 준비한다. 잡혀있던 인질의 목을 도려내 절반은 물에 삶고, 나머지는 불에 구워낸 것이다. 사체의 토막이 식탁위에 오르자 별안간 불길이 일어 왕의 거처를 집어 삼켰다. 겁을 집어먹은 왕은 시골 변두리까지 도망갔지만, 소용없었다. 리카온의 옷은 털로 바뀌었고, 양팔은 두 다리로 바뀌더니 흉포한 얼굴을 한 늑대로 변해버린 것이다.
인간의 끔찍한 만행을 목격하고 돌아온 신들의 왕 유피테르, 곧 제우스는 인간을 멸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분노로 인해 온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졌고, 그의 형제 포세이돈은 삼지창으로 대지를 찔러 온 땅이 물에 잠기게 하였다.
내려앉을 데를 오랫동안 찾아다니던 새가 지쳐서 추락할 때 쯤, 세상에는 오로지 바다뿐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인간을 혼돈에 빠트린 첫번째 변신이었다.
참고자료 :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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