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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리스 로마 신화 : 칼리스토와 아르카스 (2)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21. 18:10
칼리스토가 숲을 떠나 한참을 걷고 있는데, 마이날로스 산중에서 사냥을 즐기던 아르테미스를 만났다. 여신은 총애하는 칼리스토를 곁으로 불렀다. 칼리스토는 처녀신의 무리에 끼었지만 죄책감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제우스의 기만이 칼리스토의 온몸에 새겨져 있었지만, 처녀신이었던 아르테미스는 자신이 처녀인지라 눈치채지 못했다.
아홉 달이 지나 칼리스토의 배가 더는 숨길 수 없을 만큼 불렀을 때였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사냥을 즐기던 아르테미스가 피로를 풀기 위해 시원한 숲 속으로 들어갔다. 숲 속에는 아름다운 강물이 흐르고 있었고, 신이 난 아르테미스는 알몸으로 목욕을 시작했다. 따르던 님프들과 시종들 모두 신을 따라 알몸으로 강에 들어갔다.
칼리스토가 강에 들어오지 못하고 망설이자, 처녀신은 칼리스토에게 들어오라고 재촉했다. 칼리스토는 하는 수 없이 옷을 벗었고, 그렇게 그녀가 순결을 잃었음이 드러났다. 여신은 크게 분노하지만 제우스의 아이를 죽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칼리스토를 먼 곳으로 쫓아냈다.
처녀신의 가호가 사라지자,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의 보복이 두려웠던 칼리스토는 동굴 속으로 숨었다. 몇 개월의 시간이 더 흘렀고, 칼리스토는 아르카스라는 남자아이를 낳았다. 비록 자신의 삶은 망가졌지만 칼리스토는 아르카스를 사랑했고 지극정성으로 길렀다.
하루는 칼리스토가 한눈판 사이 아르카스가 동굴 밖으로 기어 나갔을 때였다. 칼리스토를 찾고 있던 헤라의 눈에 아르카스가 들어왔고, 결국 칼리스토는 헤라에게 붙잡히고 만다. 헤라는 즉시 칼리스토를 검은 털이 가득한 곰으로 만들어 버렸다. 칼리스토의 아름다움은 모두 사라졌고, 흉포한 짐승의 모습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가엾은 칼리스토는 곰이 되어 사냥꾼들과 짐승들을 피해 숲과 산을 떠돌게 되었다.
여느 때처럼 사냥꾼 무리가 다가오는 것을 본 칼리스토는 도망가려 했지만, 무리 중에 자신의 아들 아르카스가 있는 걸 발견한다. 칼리스토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아르카스를 향해 달려갔다. 달려드는 흉포한 곰이 자신의 어머니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아르카스는 극도로 겁에 질린다. 곰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자 아르카스는 독화살을 꺼내 들어 곰의 심장을 겨냥했다.
아르카스가 활시위를 놓기 직전, 더 이상의 참상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제우스가 개입했다. 제우스는 아르카스도 곰으로 만든 뒤, 두 모자를 하늘로 끌어올려 천상에서 영원히 빛나는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칼리스토의 고통은 끝이 났으나, 헤라는 밤하늘 꼭대기에서 빛나는 두 별을 볼 때마다 제우스를 원망하게 되었다.나의 권력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지요?
칼리스토가 인간의 몸에서 벗어나 여신이 되는 것을 도와주었으니 말이에요.
이게 내가 죄지은 자에게 벌을 내리는 방식이니,
나의 권력이란 정말 엄청나지 않나요?
-헤라2023.12.20 - [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 9. 그리스 로마 신화 : 칼리스토와 아르카스 (1)
9. 그리스 로마 신화 : 칼리스토와 아르카스 (1)
온 세상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화마의 소란이 끝나자, 제우스는 먼저 천상의 상황을 살폈다. 그는 천상을 에워싼 성곽이 여전히 견고한 것을 확인하고선 곧 지상으로 내려갔다. 최고신은 말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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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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