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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리스 로마 신화 : 파에톤 (2)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18. 18:10
찬란하게 빛나는 마차 앞에 도착하자 파에톤은 의기양양하게 마차에 올라탔다. 상반되는 표정으로 아폴론은 주의할 것들을 아들에게 거듭 당부하였다. 천마들의 제멋대로인 성격부터, 마차가 달릴 천도에 도사리고 있는 숱한 위험과 사나운 짐승들의 이야기까지. 아버지는 고삐를 건네는 것을 거듭 망설였지만, 축축한 밤이 서쪽 해안의 경계석에 닿자 더는 출발을 미룰 수 없었다. 아폴론은 자신이 남겨놓은 바퀴자국을 따라가라는 말을 끝으로 파에톤에게 고삐를 건네주었다. 파에톤은 아폴론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기고선 천마들을 출발시켰다.
마차가 출발하자마자 영리한 천마들은 마부가 다르다는 사실을 금세 깨달았다. 천마들은 제멋대로 날뛰기 시작했고, 마차의 경로는 아폴론이 남겨둔 바퀴자국에서 차츰 벗어났다. 파에톤은 경악했지만 고삐를 어떻게 다뤄야할 지 몰랐다. 파에톤은 그저 천마들이 달리는 대로 따라갈 뿐이었다.
마차가 하늘의 제일 높은 곳에 이르렀을 때, 파에톤은 이미 엄청난 공포에 휩싸인 상태였다. 온갖 별들이 너무 가까워진 마차의 화염 때문에 괴로워했다. 심지어 전갈자리는 검은 땀을 흘리며 구부러진 침으로 파에톤을 죽이려했다.통제를 잃은 천마들은 이윽고 대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차가 대지에 접근하는 순간 구름들이 일제히 말라 없어졌고, 대지의 많은 산들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의 광대한 사막이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강들마저 말라붙어서 땅이 쩍 갈라지자, 만물의 근원이자 어머니인 가이아가 오랜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가이아는 자신이 베푼 다산(多産)과 봉사에 대해 제우스에게 호소하며, 이 사태를 수습할 것을 촉구했다. 가이아의 간곡한 호소가 끝나자 제우스는 이 사태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 최고신은 천상의 성채 꼭대기로 올라 벼락을 집어 들었다. 제우스는 벼락을 든 손을 힘껏 치켜올렸다가 파에톤을 향해 내리 꽂았다.
제우스의 맹렬한 벼락은 세상의 화마를 모두 집어삼켰다. 파에톤은 그대로 마차에서 고꾸라졌고, 불길에 휩싸인 채로 에리다누스 강에 떨어졌다. 아들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아폴론은 두꺼운 베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채 깊은 슬픔과 고통을 흐느끼고 있었다. 들리는 소문에의하면 파에톤이 죽은 다음날엔 태양이 뜨지 않았다고 한다.이전 이야기 - [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 7. 그리스 로마 신화 : 파에톤 (1)
7. 그리스 로마 신화 : 파에톤 (1)
오늘도 에파포스는 파에톤에게 자신의 부모인 이오와 위대한 제우스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 아폴론이 자랑스러웠던 파에톤은 그런 에파포스에게 조금도 지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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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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