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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리스 로마 신화 : 칼리스토와 아르카스 (1)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20. 18:10
온 세상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화마의 소란이 끝나자, 제우스는 먼저 천상의 상황을 살폈다. 그는 천상을 에워싼 성곽이 여전히 견고한 것을 확인하고선 곧 지상으로 내려갔다. 최고신은 말라버린 강물들을 물로 가득 채웠고, 파괴된 숲들에겐 무성한 초록을 회복시켜 주었다.
👀 세상을 태양의 불길로 뒤덮은 파에톤의 비극 보러 가기
한편 아르카디아에는 칼리스토라는 여인이 있었다. 칼리스토는 자신이 모시는 처녀신 아르테미스를 따라 순결을 맹세했으며, 사랑하는 여신과 함께 산속을 거니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겼다.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를 열렬히 따랐고, 아르테미스도 그녀를 가장 아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칼리스토에게 난데없이 끔찍한 비극이 찾아오는데, 이는 그녀의 아름다움이 지상을 순찰 중이던 제우스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제우스는 칼리스토를 본 순간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치솟았지만,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다. 제우스의 바람기는 꽤 유명했기 때문에, 순결을 맹세한 여인이 자신을 보면 놀라서 도망갈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제우스는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변신해 칼리스토에게 접근한다. 칼리스토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신이 다가오자 경계를 풀고 다가가 아르테미스를 한껏 찬양한다.내가 판관이라면 제우스보다 더 위대하다고 판결해 드릴 여신이여, 환영합니다.
물론 최고신은 나의 이런 말을 듣고 계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상관없답니다.
- 칼리스토칼리스토의 말이 끝나자 제우스는 그녀에게 달려들었고 키스를 퍼부었다. 제우스의 애무가 점점 강렬해지자 이상함을 느낀 칼리스토는 거칠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제우스의 변신이 풀렸고, 거리낄 것이 없어진 그는 서슴없이 본색을 드러냈다. 제우스의 모습을 본 칼리스토는 기절할 듯이 놀랐지만, 최고신의 완력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폭풍이 불듯 한차례의 비극이 지나갔고, 숲에는 순결을 빼앗긴 칼리스토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그녀가 사랑하던 숲은 더 이상 편안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숲의 고요함에 압도되기 시작했고, 자신의 수치를 목격한 나무들이 증오스러웠다. 휘몰아치는 감정에 혼란스러웠던 칼리스토는 급히 몸을 추스르고 숲을 떠났다.이전 이야기 - [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 8. 그리스 로마 신화 : 파에톤 (2)
8. 그리스 로마 신화 : 파에톤 (2)
찬란하게 빛나는 마차 앞에 도착하자 파에톤은 의기양양하게 마차에 올라탔다. 상반되는 표정으로 아폴론은 주의할 것들을 아들에게 거듭 당부하였다. 천마들의 제멋대로인 성격부터, 마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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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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