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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리스 로마 신화 : 파에톤 (1)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17. 18:10
오늘도 에파포스는 파에톤에게 자신의 부모인 이오와 위대한 제우스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 아폴론이 자랑스러웠던 파에톤은 그런 에파포스에게 조금도 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에파포스는 위대한 태양신의 아들임을 증명할 수 있냐고 물었고, 파에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게다가 어머니의 거짓말에 속고 있다는 말까지 들은 파에톤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파에톤은 곧장 어머니 클리메네에게 달려가 오늘 당했던 수모에 대해 토로하며, 자신의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 물었다. 클리메네는 양팔을 들어 태양을 가리켰고, 분명한 목소리로 아들의 혈통에 대해 말해주었다. 어머니의 맹세까지 듣고 나자 파에톤의 가슴속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는 충동이 마구 일었다. 파에톤은 아버지가 있는 드높은 하늘로 올라가기로 결심했고, 곧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버지의 거처에 도착한 파에톤은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태양신의 궁전은 햇빛이 감도는 것 같은 황금들로 지어졌으며, 궁전의 모든 곳에 장인 헤파이스토스의 솜씨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기쁜 마음에 아버지의 집으로 불쑥 들어간 파에톤은 얼마 못 가서 멈추어야 했는데, 태양신의 광휘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측량할 수 없는 세상의 보편적 빛이신 아폴론이시여, 나의 아버지시여.
내가 아버지의 진정한 소생이라는 출생의 증거를 내려 주시어
내 마음속의 혼란을 씻은 듯이 없애 주소서.
- 파에톤이내 아폴론은 찬란한 광휘를 모두 없앤 뒤, 눈앞에서 떨고 있는 아들을 안아주었다. 그리고 태양신은 아들의 의심을 씻어주기 위해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노라고 스틱스 강에 대고 맹세한다. 이에 파에톤은 기다렸다는 듯이 태양신의 마차를 하루만 몰게 해달라고 청했다. 파에톤이 말을 마치자 아폴론은 즉시 자신의 약속을 후회했다. 이는 인간이 태양의 마차를 모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태양의 마차를 모는 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아폴론을 제외한 다른 모든 신들조차도, 심지어 위대한 제우스에게도, 위험한 일이었다. 아폴론은 사랑하는 아들을 거듭 설득해 봤지만, 파에톤의 결심은 확고했고 스틱스 강에 대한 맹세는 되돌릴 수 없었다. 결국 아폴론은 철없는 아들을 헤파이스토스의 걸작중 하나인 찬란한 태양의 마차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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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리스 로마 신화 : 이오 (2)
제우스는 이오의 비참한 울음소리를 더이상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헤라의 눈이 무서웠기 때문에 제우스는 총애하는 아들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죽이라 명한다. 헤르메스는 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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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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