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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리스 로마 신화 : 세멜레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1. 28. 15:33
카드모스의 손자인 악타이온의 죽음을 두고 천상의 신들은 서로 의견을 달리했다. 어떤 신들은 아르테미스의 행동이 너무 잔인하다 비판했지만, 다른 신들은 처녀신의 명예에 걸맞은 처분이라 평가했다. 이를 두고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는 명확한 의견을 밝히진 않았지만 내심은 고소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제우스의 아이를 낳아 자신을 모욕했던 에우로페의 혈통들에게 일어난 비극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라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는데, 카드모스의 딸인 세멜레가 제우스의 아이를 잉태했다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헤라는 세멜레의 자궁 속에서 꿈틀거리는 죄악의 증거와 자신을 향한 노골적인 모욕을 참을 수가 없었다. 헤라는 세멜레를 완전히 망가뜨릴 잔인한 계획을 고민했다. 이윽고 헤라는 옥좌에서 벌떡 일어나 머리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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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그리스 로마 신화 : 악타이온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1. 27. 16:36
테베의 번영과 함께 위대한 왕 카드모스의 영광도 나날이 드높아졌다. 그야말로 카드모스는 유배 중에 큰 행운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행운이 자손들에게는 미치지는 못하였는데, 카드모스의 손자 악타이온에게 일어난 일은 오히려 불행을 넘어 저주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악타이온은 현자 케이론에게 수학하고 영웅 헤라클레스와 모험을 할 정도로 총명하고 용맹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악타이온이 몇 가지 업적을 세웠다 해서 그의 행복을 속단해서는 안된다. 인간의 운명은 그가 죽어 장례를 치르기 전까지는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악타이온의 비극은 아폴론이 끄는 태양마차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정오에 일어났다.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사냥을 즐기던 악타이온은 햇빛이 너무 강렬해지자 사냥을 멈추고 풀어둔 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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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리스 로마 신화 : 카드모스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1. 15. 10:00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 에우로페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되자 몹시 분노했다. 큰 슬픔에 휩싸인 왕은 총명한 아들 카드모스를 불러 에우로페를 찾아오라 명령했다. 아게노르는 카드모스에게 에우로페를 찾지 못한다면 페니키아에 다시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 으름장을 놓았다. 여동생을 찾기 위해 카드모스는 세계를 정처없이 떠돌았으나, 한낱 인간이었던 그가 제우스의 은밀한 장난을 눈치챌 수는 없었다. 👀 에우로페가 사라진 이유 보러가기 끝을 알수없는 방황에 지쳐버린 카드모스와 일행은 결국 에우로페를 찾는 것을 포기한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카드모스는 아폴론의 신전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신탁을 구하기로 했다. 신탁은 카드모스에게 곧 만나게 될 암소를 따라가다가 암소가 멈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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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리스 로마 신화 : 에우로페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4. 1. 3. 18:10
헤르메스는 질투심에 눈이 먼 여인을 돌로 만든 뒤, 거대한 날개를 펼쳐 천상으로 돌아갔다. 이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신들의 왕 제우스의 부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페니키아로 날아가 왕이 기르는 소들을 시돈이라는 땅의 해안가로 끌고 올 것을 명했다. 이때 제우스는 아들에게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는데, 마음속에 음흉한 계획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헤르메스가 소들을 이끌고 도착한 시돈의 해안가에는 페니키아의 처녀들이 무리 지어 놀고 있었다. 무리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한 여인이 있었는데, 바로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의 딸 에우로페였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햇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는 해안보다 눈부셨다. 에우로페의 아름다움에 몸이 달아오른 제우스는 서둘러 새하얀 소로 변신해 소 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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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그리스 로마 신화 : 헤르메스와 아글라우로스 (2)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31. 18:10
온갖 독한 것들이 쏟아질 것만 같은 음침한 문을 열고 나온 것은 질투의 여신 젤로스였다. 그녀의 뒤로 보이는 식탁에는 반쯤 먹힌 뱀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젤로스는 눈앞에 서있는 찬란한 광채가 감도는 전쟁의 여신을 보자 얼굴을 찡그리며 깊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젤로스의 입가에는 끈적한 독이 흘렀고, 온갖 근심 때문에 쉽게 잠에 들지 못해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이 지독한 여신이 웃을 때가 있었는데, 바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을 보고 있을 때였다. 아테나는 그런 젤로스를 내려다보며 아글라우로스에게 그녀의 독을 전염시키라고 명령했다. 이는 젤로스의 입에서 흐르고 있는 질투와 시기심으로 가득 찬 그 독을 말하는 것이었다. 아테나는 말을 마치고는 잠시도 이곳에 있기 싫다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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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리스 로마 신화 : 헤르메스와 아글라우로스 (1)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30. 18:10
헤르메스는 입이 가벼운 노인을 돌로 만든 뒤, 멋진 날개를 펼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구름을 가르며 푸른 하늘을 누비던 중, 헤르메스의 눈에 정교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보였다. 도시의 이름은 아테네. 정의와 전쟁을 주관하는 여신 아테나의 사랑을 받아 번영을 누리던 도시였다. 마침 그날은 여신을 기리는 축제일이었는데, 호기심이 생긴 헤르메스 성대한 축제가 한창인 아테네로 들어갔다. 축제는 관습에 따라 순결한 처녀들이 순수한 성물을 담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아테나 여신의 성채로 가던 중이었다. 👀 헤르메스가 입이 싼 노인을 돌로 만든 이유 보러가기 아름다운 처녀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처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헤르세로 아테네의 위대한 왕 케크롭스의 세 딸 중 둘째였다. 헤르세의 아름다움은 주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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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리스 로마 신화 : 헤르메스와 바투스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28. 18:10
아폴론의 연인 코로니스가 죽은 지 얼마 안되었을 때의 일이다. 아폴론은 자신의 소들을 살피기 위해 들판에 나갔지만, 연인을 잃은 슬픔에 도무지 소떼를 돌볼 수가 없었다. 음악의 신 아폴론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하염없이 팬플룻을 부를 뿐이었다. 주인이 한눈판 사이 소들은 정해진 구역을 이탈하기 시작했고, 아폴론이 있는 들판에서 점점 멀어졌다. 👀 아폴론이 연인 코로니스를 죽이게 된 사연 보러가기 하필 장난기 많은 헤르메스가 이 광경을 보고 있었고, 곧장 목동으로변신하여 소들에게 다가갔다. 헤르메스는 재빨리 아폴론의 소들을 근처의 숲속으로 숨겨버렸다. 일을 마친 뒤 헤르메스는 모른 체하며 도망가려 했으나, 근처에서 말을 돌보던 바투스라는 노인과 눈이 마주친다. 헤르메스는 바투스가 아폴론에게 사실을 밀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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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리스 로마 신화 : 아스클레피오스한입크기 인물사전/그리스 로마 신화 2023. 12. 27. 13:03
큰곰자리에서 시선을 조금만 옮기면 뱀을 들고 있는 모습의 뱀주인자리(땅꾼자리)가 나온다. 그는 뛰어난 의술로 온 세상에 건강을 가져다주었지만, 신들의 미움을 받아 제우스의 벼락을 맞아 죽은 아스클레피오스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의술이 죽은 자를 살려내는 지경에 이르자,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였지만 그의 선행을 기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천상에 올라 의술의 신이 된 아스클레피오스의 탄생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짙은 죽음이 드리워져 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어머니는 하이모니아(발칸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코로니스다. 코로니스의 아름다움은 태양신 아폴론의 눈에 띄었고 둘은 깊은 사랑을 나누었다. 하지만 인간이었던 코로니스는 시간이 흘러 자신의 아름다움이 사라졌을 때, 아폴론이 자신을 떠날 것..